어느 사랑하는 커플이 헤어졌고.
'나 헤어진 이유가 OOO 하고, OOO 때문이야.' 떠벌리고 다니면 의도는 무엇일까?
- 21억보다 적었다.
- 1시간 기다린 건 뭐냐.
- 감독이란 작자가 전화 한통 못해주나?
- 80, 65억 받은 선수가 조금 덜 받았으면 이런 일 생겼냐.
구단은 찬밥 취급했다고 까이고 있고
감독은 전화 한통 안했다고 까이고 있고
선수는 자신이 받아야 될 몫까지 더 얹어 받았다고 까이고 있다.
그의 의도가 만약 이것이라면 성공했다.
FA 5명의 협상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우선 협상 마지막 날 18시 이후.
협상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아는 팬도 없고.
그 협상을 곁에서 지켜보던 기자를 통해 그나마 분위기가 전해졌다.

한쪽에서만 말한 이야기이고, 구단은 조용하다.
또, 전에 말한 이야기하고 지금 들려오는 이야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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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늘 삼성에서 뛰었고,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협상을 진행하면서 내게 기회가 많지 않은 팀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었다. 마운드에 서고 싶은 생각이 더 간절해졌고 결국 FA 시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삼성과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하며 "분위기가 아주 나빴던 것도 아니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더 내가 필요한 곳에서 던지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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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배영수간의 계약 기간에 대한 생각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배영수는 정든 삼성을 떠나기로 결심하게 됐다.
삼성을 떠나던 날, 그는 참 아픈 경험을 했다. 협상이 약속됐던 시간, 구단 사무실엔 윤성환 안지만 등 특급 계약을 앞둔 선수들이 구단 관계자와 만나고 있었다. 배영수는 약 한 시간 가량을 멍하니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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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하는 자와 아픈 경험을 해서 눈물을 흘렸다는 자는 다른 자인가?
그는 야누스인가?
구단이 입을 열지 않는 이상.
추측만 할 뿐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가 던진 돌멩이에 남은 구단, 감독, 선수는 욕을 먹고 있다는 점이다.
권혁과 다르게 씁쓸한 이유이다.
차라리 비중이 작은 선수라면, 씁쓸하지는 않을텐데.
덧글
조용히 나가면 자기가 욕먹을텐데!
솔직히 1승 12패 할 때.
1차 FA 때.
그때 참았던 것까지 한꺼번에 터진 감도 있지요.
과거 선수의 과가 있을때마다 삼성에 해준 공으로 다 덮어줬는데
1차 FA, 이번 FA. 그리고, 기사 보고 쌓이고 쌓인게 한꺼번에 터진거죠.
삼성이 그동안 못해준 건 아니에요. 단장 바뀌고 나서 뭔가 미묘해진 것 같긴 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가 나갔다는 충격이 크긴 크죠.
삼팬들끼리는 안싸웠으면 좋겠는데 이거로 난리가 나는 곳도 있으니(...)
비교적 중립적으로 쓴 기사 (그리고 기사 중에 거의 유일하게 삼성 구단 관계자 코멘트를 첨부한 기사) 보시면 어떤 상황인지 이해 가실겁니다.
그래도 배영수 정도면 깔끔히 헤어진 것이라 계약기간 채우고 돌아와서 단년계약->은퇴식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ㅅㅂ니다
솔직히 저는 장 모 환경운동가 놈이나 아이들을 생각하시는 두목 회색곰과 비교하면 배영수는 깔끔하다 싶어서요.
솔까 몽니 부리고 나간 경우들은 다시 돌아와도 받아주기 영 그런데 배영수 정도는 다시 돌아와서 원데이 컨트랙 해서 은퇴경기 후 은퇴식 해도 좋을것 같거든요
어쩌면 근래 돈런트가 너무 깔끔하게 일처리들을 해 와서 구질구질함에 대한 역치가 너무 낮아지신 점도 있을겁니다(...)